짙은 여울 [외전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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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짙은 여울 [외전포함]

셔틀
출판사도서출판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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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한 상처와 심장이 짓이겨지는 고통 속에 선택한 이혼.

아릿한 세월과 6년 만에 나타난 전남편 태환은 서현에겐 잔인한 충격이었다. 죽음과도 같았던 과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어린 딸, 해수를 지키기 위해 그녀는 태환을 밀어낸다.

미련한 심장이 그를 향해 뛴다고 하더라도 지옥 속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릴 거지 같은 사랑 하나 믿고 폭풍 속으로 발을 디딜 자신이 없었다.

***

“한 번만 더 헛소리 지껄이면 가만 안 둬!”
“……”
“내 아이가 이진후 딸이라고? 감히 나를 속여?”

형용할 수 없는 깊은 분노가 가득한 태환의 눈빛을 마주하자 서현은 순간 온몸에 힘이 빠져나가는 것만 같았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눈앞이 캄캄해지자 그녀는 눈을 질끈 감았다.

“내가 원하는 건 이해수가 아니라 강서현이야. 좋게 말할 때 돌아와.”
“미쳤어?”
“네가 있어야 할 자리는 항상 내 옆이야.”
“……”
“이태환의 아내이자 해수의 엄마 강서현으로 살아. 평생!”
“싫어! 죽어도 그럴 수는 없어.”

태환의 입술 끝이 비릿하게 올라갔다. 그는 서현을 향해 한껏 고개를 수그리며 스산한 목소리로 말했다.

“선택권은 없어. 너는 죽어서도 내 여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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