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도서관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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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봄날 도서관으로 오세요

출판사이지콘텐츠
응원412정가: 100원

성공 가도를 달려오던 베스트셀러 작가, 차해경.
그런 그에게 슬럼프가 찾아오고 말았다!
거액의 위약금마저 물게 된 위기에 놓인 어느 날,
해경은 ‘봄날 도서관’이라는 곳에 억지 춘향, 아니 억지 강의 차 방문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도서관 사서를 맡고 있는 엉뚱녀 하리를 만나면서부터
마술처럼 영감이 샘솟으며 막혔던 전개가 쭉쭉 뻗어 나가기 시작하는데…….

황당한 인연으로 엮인 두 남녀의 봄날 바람처럼 달콤하고 따뜻한 이야기.

* * *

“내가 강의해 주면 봄날 도서관에서는 뭘 해 줄 건데요? 한 시간에 3백짜리도 안 하는데.”
“아, 그게…….”
“내가 판타지 소설로 논문을 하나 쓰고 있는데, 이십 대 여성 독자 입장에서 리뷰를 하나 써 줬으면 싶은데. 되겠어요? 사서니까 좀 더 전문적일 것 같은데. 도서관에서 리뷰 가끔 쓰죠?”
모르는 척하고 있었지만 해경은 하리가 쓴 리뷰를 이미 본 적이 있었다. 도서관 게시판에 몇 개나 붙어 있었다.
“네! 자주 써요. 그리고 저 판타지 소설 엄청 좋아해요.”
하리는 손뼉까지 짝 소리 나게 치며 흥분했다. 판타지라면 문제없었다. 《나니아 연대기》, 《찰리와 초콜릿 공장》, 《오즈의 마법사》는 하리가 외우다시피 하는 판타지였다.
“잘됐네. 가는 길에 내 작업실에 들러서 이북 리더기 가져가요.”
“이북 리더기요? 종이책 아니에요?”
해경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이북 리더기를 거론하는 바람에 하리는 몹시 당황했다. 그녀는 이북 리더기로 책을 읽지 않았다. 취향에도 맞지 않았고 직업에도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도서관 사서마저 이북을 선호한다면 도서관은 어쩌란 말인가.
“종이책을 좋아하나? 나이답지 않게 취향이 올드하네. 종이책도 있어요. 굳이 불편한 걸 원한다면 종이책으로 가져가요.”
해경을 따라 오피스텔로 가는 동안 하리는 날아갈 것 같았다. 차해경을 봄날 도서관 강사로 쓰게 되다니. 이건 도서관 역사에 길이 남을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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