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朝의 황궁, 그곳에서도 가장 외진 북쪽의 냉궁에서 깨어난 절세가인 사야.
기억을 잃었다고 바보가 된 건 아니기에, 자신에게 모두가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알아챘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가운데 홀연히 다가온 한 사내 제천.
그리고 그녀를 흔드는 황제 윤명.
칼날 위를 걷는 듯한 황궁 생활 속에서도 사야의 곁은 언제나 한 사람만의 것이었다.
*
낮고 차분한 목소리를 듣는 순간 사야는 어째서인지 바람이 스치고 지나가는 대나무 숲이 떠올랐다.
“상처는 곧 나을 겁니다.”
“이거… 놔요….”
“당신 이름은 단목사야. 멸문지화 당한 가문의 외동딸입니다.
상처가 낫는 대로 시녀들에게 태후를 만나게 해달라고 하십시오. 그게 출발점이니까.”
그제야 사야가 저항을 멈추고 시위를 쳐다보았다.
낯설었다.
낯선 사람인데 이상하게도 그를 바라보고 있자 가슴 한 편이 찌르르 아파왔다.
왜지? 왜 나를 돕는 거지?
“당신은 누구야? 어째서 날 아는 거야?”
기억을 잃었다고 바보가 된 건 아니기에, 자신에게 모두가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알아챘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가운데 홀연히 다가온 한 사내 제천.
그리고 그녀를 흔드는 황제 윤명.
칼날 위를 걷는 듯한 황궁 생활 속에서도 사야의 곁은 언제나 한 사람만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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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고 차분한 목소리를 듣는 순간 사야는 어째서인지 바람이 스치고 지나가는 대나무 숲이 떠올랐다.
“상처는 곧 나을 겁니다.”
“이거… 놔요….”
“당신 이름은 단목사야. 멸문지화 당한 가문의 외동딸입니다.
상처가 낫는 대로 시녀들에게 태후를 만나게 해달라고 하십시오. 그게 출발점이니까.”
그제야 사야가 저항을 멈추고 시위를 쳐다보았다.
낯설었다.
낯선 사람인데 이상하게도 그를 바라보고 있자 가슴 한 편이 찌르르 아파왔다.
왜지? 왜 나를 돕는 거지?
“당신은 누구야? 어째서 날 아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