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혁을 중심으로 컴퍼스 다리처럼
20년 가까이 원만 그리고 있는 서율.
상처와 고독으로 점철된 무기한의 원을
더 이상 그리고 싶지 않아졌다.
그래서 제안했다.
“나로 해, 네 넘치는 성욕을 풀 곳.”
어둠으로만 가득하던 진혁의 인생에서
유일하게 허락된 빛인 서율.
친구라는 성역에 두고 20년 가까이 참아 온 그였지만,
그녀의 제안은 그의 안에 숨은 짐승을 도발하기에 충분했다!
“짐승인 거, 이제 알았어?”
어둠이 빛을 잠식할 때
비로소 흐르는 탐닉의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