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처럼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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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상태완결

제목폭풍처럼 가라

출판사에피루스
응원57정가: 100원
누구처럼 아름다운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막강한 할아버지의 재력에 모든 사람들이 떠받들 뿐. 지금껏 무엇 하나 마음대로 해본 적도, 누구를 만나 본 적도 없다. 그래도 자신을 아껴주는 약혼자가 있어 행복하다 믿었던 그녀, 연우.
그러나 그에게 여자라 인정받고 찾아간 그의 집에서 다른 여인과의 불륜 장면을 발견한 뒤로 모든 것이 바뀌어 버렸다.
우연히 자동차 사고로 알게 된 그 남자, 권태희.
연우는 자신을 배신한 약혼자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신의 차에 휴대폰을 놓고 간 그 남자를 호텔로 불러 하룻밤을 함께 보낼 것을 요구하고, 너무나 애절한 그녀의 눈빛에 결국 태희는 그녀의 요구를 수락한다.
그리고 시작된 두 사람의 관계.
진흙탕 속에서 새로운 빛이 되어 준 연우는, 처음으로 숨 쉬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준 태희는, 서로에게 사랑이라는 이름이 되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집안의 반대에 부딪히게 되고, 결국 둘만의 세계를 향해 도망을 가지만…….


“혼자서 축배를 들 일이 있었습니까?”

“축……배?”

여전히 멍하게 굳어 문가에 서 있던 연우는 앵무새처럼 그의 말을 따라 했다. 그가 연우를 돌아보며 오라는 손짓을 했다.

“핸드폰만 줄 생각이었다면 이런 곳으로 날 부르지 않았겠죠. 얌전하게만 보이는 아가씨인데 깜짝 놀랐습니다. 난 비싼데. 아주, 아주.”

‘어떻게 이보다 더 최악일 수가 있어?’

장난스럽게 눈을 빛내고 웃는 그의 모습을 보며 연우는 이제 더 이상 떨어질 곳도 없다고 생각했다.

“오늘…… 내 생일이에요. 스물한 살. 그러니까 어른이 되는 날.”

“하하하! 그럼, 난 부잣집 아가씨의 성인이 된 자축 선물이라 이건가요? 미치겠군. 이봐요, 아가씨! 미안하지만 오늘은 다른 남자를 부르든지, 아니면 그냥 비싼 와인이나 한 병 시켜서 마시고 자요. 다른 날 같으면 까짓것 한번 자 줄 수도 있는데 오늘은 아까 아가씨 차에 부딪치는 바람에 허리가 안 좋아요. 게다가 내 꼴을 보면 알겠지만 오늘 무지 피곤했거든. 그렇게 남자가 궁하면 내가 다른 녀석 소개시켜 줄까요? 돈 안 줘도 밤새 끝내 주게 서비스할 수 있는 녀석들이 깔리고 깔렸는데.”

그는 그녀의 반응을 기대하듯 잠시 말을 멈추었지만 이내 딱딱하게 굳어 있는 연우의 표정을 보더니 손을 내밀었다.

“내 핸드폰이나 줘요. 가야 되니까.”

연우가 쭈뼛거리며 핸드폰을 내밀자, 남자는 그것을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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