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짝사랑하는 아내 오수아가 사라졌다. 지혁은 어디로 가서 누구를 만나서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수아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그녀는 처음부터 이 집에서 살지 않았던 사람처럼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 화장대 위, 번쩍거리는 결혼반지만이 두 사람의 1년을 말해주고 있었다.
본문 중에서
입술이 닿을 듯 가까웠고 그에게서 짙은 술 냄새가 풍겼다. 언제나처럼 차갑게 수아를 뚫어지라 바라봤다.
“주정뱅이랑은 상대 안 한다 이겁니까?”
“내가 잘못했어요. 지혁 씨, 제발 마음 풀어요.”
“어떻게, 풀까?”
“뭐든 할게요. 원하는 건 뭐든지 할 거니까...”
말이 끝나기도 전에 커다란 손이 상의를 잡고 쥐어뜯었다. 그가 그녀를 안아서 탁자로 올렸다.
“이 결혼으로 오수아 씨가 얻는 게 뭡니까? 듣기론 나 때문에 빈털터리가 됐다고 하던데?”
수아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잔혹하게 파고드는 손길을 견디려고 노력했다.
“나한테 그런 건 아무 의미 없어요. 그냥 지혁 씨가 좋아요. 사랑해요.”
순간 지혁의 얼굴로 분노가 스쳤다. 눈빛이 매섭게 빛났다. 살벌한 얼굴로 독한 말을 쏟아냈다.
“네가 너무 싫어. 밀어내고 거부해도 자꾸 달라붙어서 사람을 질리게 해. 기회 줄 때 나한테서 달아나.”
“지혁 씨, 사랑해요.”
그는 수아를 단념시키는 걸 포기했다. 공주님이 재미있어하는 불행체험을 더는 말릴 자신이 없었다.
“오수아를 힘들게 하는 방법을 생각 중이야. 아주 고통스럽게 아프게 할 거야.”
본문 중에서
입술이 닿을 듯 가까웠고 그에게서 짙은 술 냄새가 풍겼다. 언제나처럼 차갑게 수아를 뚫어지라 바라봤다.
“주정뱅이랑은 상대 안 한다 이겁니까?”
“내가 잘못했어요. 지혁 씨, 제발 마음 풀어요.”
“어떻게, 풀까?”
“뭐든 할게요. 원하는 건 뭐든지 할 거니까...”
말이 끝나기도 전에 커다란 손이 상의를 잡고 쥐어뜯었다. 그가 그녀를 안아서 탁자로 올렸다.
“이 결혼으로 오수아 씨가 얻는 게 뭡니까? 듣기론 나 때문에 빈털터리가 됐다고 하던데?”
수아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잔혹하게 파고드는 손길을 견디려고 노력했다.
“나한테 그런 건 아무 의미 없어요. 그냥 지혁 씨가 좋아요. 사랑해요.”
순간 지혁의 얼굴로 분노가 스쳤다. 눈빛이 매섭게 빛났다. 살벌한 얼굴로 독한 말을 쏟아냈다.
“네가 너무 싫어. 밀어내고 거부해도 자꾸 달라붙어서 사람을 질리게 해. 기회 줄 때 나한테서 달아나.”
“지혁 씨, 사랑해요.”
그는 수아를 단념시키는 걸 포기했다. 공주님이 재미있어하는 불행체험을 더는 말릴 자신이 없었다.
“오수아를 힘들게 하는 방법을 생각 중이야. 아주 고통스럽게 아프게 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