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의 그림자

뒤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미지 설명
연재상태완결

제목이리의 그림자

무연
출판사에피루스
응원16.05k정가: 100원
웃음꽃 만개한 혼례날,
어여쁜 달에 드리운 이리의 그림자.

“죄를 지은 이가 어찌 누군가의 꽃이 된단 말입니까?”

모든 것을 잃은 그날 이후,
자신을 구하고 죽어 간 벗, 이수로 살아가는 월.
그런 그녀에게 나비처럼 날아든 한 남자.

“당신이 자꾸 신경이 쓰여. 아주 미쳐 버릴 정도로.”

그가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원수인지도 모른 채
연정을 품고 만 그녀는...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비월은 눈썹을 살짝 찡그린 채 자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이수는 머리카락을 만지던 손가락으로 찡그린 미간을 펴 주었다.
한결 나아진 표정에 이수가 미소를 지었다.
“지금이 훨씬 보기가 좋네요.”
“……그런가?”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이수가 손으로 입을 막았다.
깨어 있었던 것인가? 아니, 그렇다고 하기에는 들려오는 목소리에 잠이 듬뿍 묻어 있었다. 비월의 얼굴을 어루만지고 있던 손을 빼려는 찰나 비월이 움켜잡았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이수는 짧은 비명을 질렀다. 깊게 잠자고 있다고 생각했건만, 도대체 언제부터 깨어 있었던 것일까? 지금까지 했던 행동을 비월이 모두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이수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창피한 생각에 비월에게 잡인 손을 빼내려 했지만 그는 요지부동이었다.
“당신이 좋아.”
이수의 반응이 다르다는 걸 느꼈는지 눈을 감고 있는 비월이 나지막이 말했다. 그의 말이 사슬이 되어 이수의 모든 것을 감았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