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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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설명
연재상태완결

제목꽃신

무연
출판사에피루스
응원150정가: 100원
명룡국 황제인 설과 영화국 폐태자의 딸인 하현의 혼인은 거래일뿐이었다.
“모두가 안 된다고 생각하는 혼인을 해 볼 생각이란다. 나는 널 황후에 책봉할 것이다.”
생각지 않았던 혼인.
그래도 혼약의 정표로 받은 꽃신은 하현의 발에 잘 맞았다.

명룡국에서 가장 고귀하고 절대적인 존재인 황제 설.
하지만 여인에게는 황제이기보다는 언제나 곁에서 지켜야 할 사내였다.
황제의 자리를 노리는 권력싸움에서 그를 지키기 위해,
설을 지키기 위해 하현은 황후의 소임을 다하는데……


“마차에서 내려오려면 신이 필요하잖아요. 전 이렇게 화려한 꽃신은 신어본 적이 없어요. 그리고 이건 제 것이라면서요. 신어보고 싶어요.”
똑 부러지게 나오는 말에 설의 눈이 커졌다. 그녀를 위해 준비한 꽃신이었으니 신든지 말든지 그건 하현이 결정할 일이었다.
호기롭게 신어보겠다는 말을 했지만, 발 전체를 덮는 명룡국의 신은 그녀로서는 처음 신어보는 것이었다. 좀처럼 들어가지 않는 꽃신에 하현이 고군분투를 하고 있자 굳어있던 설이 한쪽 무릎을 꿇었다.
“폐하! 제가 신을 수 있어요!”
“신을 수는 있겠지만 이건 나로서도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준 정표라서 말이다. 가만히 있어봐. 그렇게 움직이면 신을 수 있는 것도 못 신는다.”
설의 말에 하현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그녀가 멈추자, 그제야 설이 꽃신을 들어 하현의 발에 조심스럽게 넣었다.
“어림짐작으로 맞춘 것이라 걱정했는데 다행히 잘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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