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찾은 약혼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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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상태완결

제목되찾은 약혼녀

출판사에피루스
응원19.34k정가: 100원
"네게 다른 남자가 있다고 해도 상관없어! 어차피 처음부터 넌 내 것이었고, 난 누구에게도 내 것을 빼앗기지 않아! 네가 아무리 싫다고 발버둥 쳐도 어차피 넌 내 손안에서 벗어나지 못해!"

태현에게 소영은 그저 어린아이였다.
그런 그녀가 자신의 약혼녀라는 이름으로 섰을 때,
자신의 인생을 마음대로 조정하려는 아버지의 뜻을 알았을 때,
태현은 소영을 버렸다,
그것도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리고 5년 후 뜻밖의 재회.
수줍어 말 한마디 못했던 어린 소녀는 어느덧 여인이 되었고,
자신의 일에 당당한 커리어우먼이 되었다.
그리고 태현의 눈에 '여자'가 되어 박혔다.
사랑이 아니라도 좋았다,
그저 자신의 곁에 둘 수만 있다면.
그것이 '결혼'이라는 올가미라 하더라도.

"처음 보는 남자하고 키스해서 결혼 상대를 정하는 것, 해보고 싶다고 하지 않았나?"
"이사님은 처음 보는 남자가 아니잖아요."
"그런가?"
그가 느긋한 목소리로 대답하더니 등 뒤로 소늘 돌렸다. 약간 고개를 비스듬히 내리며 자신의 옆얼굴 쪽으로 시선이 와 닿았다.
"그거 아니? 너하고 나, 약혼했는데도 한 번도 키스해 본 적 없다는 것."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소영은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 엉덩이에 책상이 와 닿은 것을 보니 더 이상 피할 곳이 없었다. 그가 지금 하는 말은 분명 농담일 것이다. 하지만 그의 눈빛이 어찌나 진지한지 겁이 왈칵 났다.
"그…… 그래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조금 억울한 것 있지? 약혼녀한테 키스 한번 못 해보다니. 그런데 그 사람이 처음 본 사람하고 키스를 해서 결혼 할 상대를 결정한다는 것이 약간 걸려서 말이야."
"농담이라면 이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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