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랄한 남자(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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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상태완결

제목악랄한 남자(개정판)

출판사에피루스
응원9정가: 100원
만날 일이 없을 줄 알았다. 다시는 볼 일 따위 없을 줄 알았다.
그에게 좋은 기억 따윈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그의 단단한 팔이 그녀의 허리를 꽉 잡았다.
허리를 감싼 것뿐인데 온몸에 짜릿한 소름이 일었다.
“넌 여전히 달라진 것이 없군.”
그의 지나칠 정도로 오만한 입술이 유혹적으로 올라갔다.
“모르는 척할 생각이었나? 그렇다면 영 연기에 서툴군.”
조금만 움직이면 입술이 닿을 정도의 간격이었다.
그의 숨소리가 뺨을 간질였다. 윤정은 그의 품에서 나오기 위해 몸을 비틀었지만
그럴수록 그의 팔은 구렁이처럼 그녀의 몸을 옥죄어 왔다.
“내가 그립진 않았어?”
뺨에 간간이 닿는 그의 숨결이 그녀에게 시간이 멈추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 주었다.
뱀이 먹잇감을 향해 혀를 날름거리듯 그의 집요한 눈이 그녀를 핥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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