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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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상태완결

제목애루화

출판사
응원174정가: -
조선의 하늘을 이고 태어났으니 꽉 막힌 담장 안에서 평생을 살아야만 한다.
사내들처럼 한가로이 조선의 비경들을 유람하며 사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는 일.
하나 평생 바람으로만 그칠 줄 알았던 일이 어쩌면 이루어질 수도 있는 기회가 왔다.
어찌해서든 이 기회를 잡을 것이다.
다시는 올 수 없을 기회이니 어찌해서든 이 기회를 잡아 세상을 내 눈에 담을 것이다.

허허!
두 눈 치켜뜨고 요요하게 말하는 한 떨기 꽃에게 넘어가 호기롭게 그 원을 들어주겠노라, 하였는데 그 꽃이 자꾸 가슴으로 들어와 밟히는구나.
대장부로 태어나 한 번 맺은 언약 금석 같이 지키려 하였건만 어찌 이 꽃은 날마다 향기를 더해 양반 체면 따위 다 집어던지고 싶게 만드는가.
강릉 오백리 길이 만 리보다 아득하니 이 일을 어이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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