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에 흩날리는 꽃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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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궁궐에 흩날리는 꽃눈

다슬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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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인을 거부할 것이오?”

겨우 수에게서 떨어진 재희가 미세하게 떨었다. 그는 이성을 잃은 눈을 하고 있었다.

“신첩은 전하의 여인이옵니다.”
“…….”
“원하시는 대로 하옵소서.”

말은 그리하나 몸은 완강히 저를 거부하고 있었다. 수는 어금니를 꽉 깨물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여인이 이리 뻣뻣해서야 원.”
“…….”
“상선아! 나인 처소로 가자!”

신혼 초야의 밤이, 참으로 야멸차게도 흘러갔다. 더는 어긋날 수도 없을만큼, 돌이킬 수 없을만치 어긋나버린 두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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