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나를 부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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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상태완결

제목당신이 나를 부르면

출판사
응원61정가: -
‘내가 미쳤구나. 괴물이 되어 버렸구나.’

밤을 사랑한 아이 그래서 영원한 잠을 택한 해영이 떠나 버린 후 스스로 괴물이라 노래하는 양지은
“당신이 있던 자리로 가요. 난 내가 있던 자리로 갈게요.”

양지은을 해가 비치는 따뜻한 곳으로 이끄는 남자, 최무현
“당신이 안 기다릴 거면 내가 기다릴게요. 내가 기다릴 거니까 도망가지 마요. 아니, 지은 씨가 도망가면 반드시 찾아낼 거예요.”


업무 체결로 일 년간 한국에 머물게 된 무현은 고등학교 동창이 운영하는 라이브 바(Bar)에서 낮에는 호텔 룸메이드, 밤에는 인디 밴드 보컬 겸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는 양지은을 알게 된다.

“지운아, 너 운명 믿어?”
“뭔 소리야?”
“나 아무래도 사랑이 시작된 거 같다.”
최무현은 양지은을 ‘운명’이라 불렀다.


“돈 진짜 많네. 좋네. 돈 많은 팬 생겨서.”
지은이 미소를 머금자 무현도 따라 웃으며 그녀를 지켜봤다. 궁금했다. 그녀가 다음에 무슨 말을 할까? 무슨 행동을 할까? 순간, 무현의 눈이 커졌다.
“꺄!”
“야! 주어!”
지은이 손에 있던 돈다발을 힘껏, 공중에 뿌려 버렸다. 노란, 파란 지폐가 팔랑팔랑 춤을 추며 인도 위로 내려앉자 지은과 무현을 둘러싼 일대가 아수라장이 되어 버렸다.
“여자한테 돈으로 들이대면 잘 넘어와요? 근데, 어쩌나. 난 안 그런데. 앞으로 합주실 오지 마세요. 조용히 있다가 살던 곳으로 돌아가요.”
지은이 제 할 말만 하고 휙 뒤돌자 무현이 그녀의 어깨를 잡아 돌려세웠다. 지은이 얼굴을 쳐들었다.
한 대 맞고 끝내지, 뭐.
무현이 빙긋 웃으며 지은을 바짝 끌어당겨 품에 안았다. 돈을 줍던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환호했다.
“오!”
“키스해! 키스해!”
웃음 섞인 무현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지은의 귀를 간지럽혔다.
“양지은 씨. 생각보다 얼마 안 하네. 앞으로 더 비싸게 굴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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