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 백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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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몽환, 백열화

출판사가하
응원1정가: 100원
나는 푸른 심장을 지닌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부터 똑똑히 새겨두어라. 이 좁은 가슴 안에는 두 개의 심장이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명치끝에 박혀 쉴 새 없이 붉은 피를 짜내는 너로 인해, 차갑게 얼어 있던 나의 가슴은 백열화되었다는 것을…….


판타지 소설의 열혈팬 서연. 하지만 교통사고 후 그녀의 의식은 환상의 세계, 몽환국으로 향한다. 잔인한 피바람이 몰아치는 혼돈의 몽환국. 그곳에서 서연은 혈귀 현검휘를 만나게 되고, 잔혹하고 냉정한 그는 서연을 만나 사랑을 알게 된다. 하지만 현실과 환상 속에서 서연은 괴로워하는데…….


“유랑.”
그가 짧게 말했고, 등 뒤에 서 있던 그녀가 경직된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너를 그리 부르겠다. 차원을 건너온 천녀에게 어울리는 이름이군. 오늘부터 너는 세상을 유랑하는 천녀, 유랑이다.”
“제 이름은 백서…….”
“갈(喝)!”
서연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검휘의 싸늘한 목소리가 허공을 갈랐다.
“이곳에서 낯선 이름을 썼다간 귀찮은 놈들의 이목을 끌게 되지. 만월교는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는 곳이다. 조금 전 호안각에 듣는 귀가 찾아들었으니, 지금쯤 비현(緋睍) 부교주의 귀에 네 소문이 들어갔을지도 모르지. 그 암구렁이에게 통째로 잡아먹히고 싶지 않으면 내 옆에 바짝 붙어 있어야 할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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