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은 주치의에게 스며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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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귀찮은 주치의에게 스며들 때

출판사사막여우
응원72정가: 100원
의문의 폭발로 정신을 잃고 낯선 곳에서 눈을 뜬 한 여자.
세데스 제국이란 듣도 보도 못한 나라와 ‘멜리사 블랙웰’이란 처음 듣는 이름까지.
하지만 가진 능력을 무기로 군의관에 합격해 새로운 삶을 꾸려나가려는데.

‘진짜 재수 없어.’

최정예 부대를 이끄는 알렉스 노턴 공작에 대한 멜리사의 첫인상은 그러했다.
자신이 주치의인데 치료도 못하게 하고, 말도 더럽게 안 들었다.
그런데 전장 한복판에 떨궈 놔도 살 것만 같은 남자가 특별한 힘을 쓴 대가로 앓을 때마다 멜리사를 찾아온다. 자신에게만 보이는 그의 약한 모습이 안쓰러워 더 눈길이 간다.
그리고 조금씩 쌓여간 마음은 이미 어쩔 수 없을 정도로 커져 버렸다.

***

‘진짜 귀찮은 여자네.’

자신의 주치의가 된 멜리사 블랙웰에 대한 알렉스의 평가는 그러했다.
아무리 거부해도 지치지도 않고 찾아와서 잔소리를 하고, 환자를 지키겠다고 무모하게 전장에 뛰어든다. 그런데 그녀와 함께 있으면 고통이 사라지고, 불면이었던 걸 잊을 정도로 달콤한 잠이 쏟아진다.
그리고 살아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도저히 정의할 수 없는 이 기분이 뭔지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알렉스는 이 여자를 옆에 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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