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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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음처럼

출판사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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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만 하지 않으면 돼. 곁에 있어주겠다는 약속 기대하지 않으면 돼. 그러면 실망할 일도 아파할 일도 없을 테니까.


리모델링 인테리어 전문가 효진. 어린 시절 친구라고 생각했던 민정이 자신의 이복언니라는 것을 알게 된 이후 우정과 사랑을 믿지 못하게 된 그녀에게 과거는 슬픔뿐이었다. 그리고 10년 만에 재회하게 된 첫사랑, 우혁. 그는 효진에게 다시 한 번 사랑을 요구하지만, 여전히 과거의 아픔이 낫지 않은 그녀는 그의 손길을 거부한다. 그때 미국에서 민정이 돌아오자 상황은 급변하는데…….


“나한테 왜 이러는 거예요? 십 년 만에 나타나서, 용서해주겠다는데, 마음 쓰지 말라는데……. 도대체 뭣 때문에 이러는 거예요?”
“사랑하니까.”
순간 분노로 팔딱이던 효진의 심장이 천천히 주저앉기 시작했다. 믿을 수 없는 그의 말에 효진은 웃음을 터트렸다. 어떻게 감히, 어떻게 감히 그의 입에서 사랑이라는 말이 나오는가.
“지금 사랑이라고 그랬어요?”
“그때는 몰랐어.”
지나치게 덤덤한 우혁의 목소리에 효진의 얼굴에선 웃음기가 싹 가셨다. 비웃음조차 그에겐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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