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름다운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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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설명

제목우리 아름다운 날에

출판사가하
응원31정가: 100원
1부. 초콜릿 사랑 & 레모네이드 사랑

우린 그때 고등학교 2학년, 열여덟 살이었다.
우경을 제외하고 모두 같은 나이, 같은 교복을 입고 있었다.
알싸한 사랑의 맛을 알기엔 너무 어렸고,
달콤한 맛에 조금 더 열광하는 나이였다.


서현은 벤치의 빈자리를 손으로 툭툭 쳤다.
“말로는 안 되고, 여기 앉아봐.”
“그냥 말해.”
“내가 큰 소리로 말하면 후회할 텐데?”
수위를 높인 협박에 은재의 얼굴은 굳어지다 못해 볼까지 씰룩거렸다.
그런 은재를 서현은 싱글싱글 웃음을 머금은 채 빤히 응시했다.
“어때, 큰소리로 말해?”
“됐어, 말하지 마! 너도 마음대로 줬으니까 나도 내 마음대로 한다!”
꿈틀 미간이 좁혀지나 싶더니 은재는 주먹을 꽉 움켜쥔 채
카랑카랑하게 쏘아붙이곤 몸을 홱 돌렸다.
“호오, 꼬맹이! 제법 터프한데! 나도 내 맘대로 한다?”
서현은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은재의 말투를 흉내 냈다.
“아, 맞다. 반지 돌려줬으니까 나중에 딴소리나 하지 마!”
그의 커다란 웃음소리를 들었는지,
은재가 저만치 뛰어가다 말고 멈칫 돌아서더니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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