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탄의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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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술탄의 여자

출판사가하
응원28정가: 100원
나는 술탄을 미워해. 그를 증오해! 그 사람 때문에 나의 정절을 지키지 못했어. 그 사람 때문에 대죄를 지었다고. 하지만, 하지만 내가 대체 왜 이러는 것이지? 술탄을 볼 때마다…… 가슴이 왜 이토록 미어지며 아픈 것이지?


노예 상인에게 이끌려 이국의 도시에 팔려간 평양의 기녀 운희. 우여곡절 끝에 술탄의 하렘에서 허드렛일을 하게 된 그녀는 어느 날 술탄의 눈에 띄지만, 개종을 강요하며 그녀를 원하는 강압적인 태도에 운희는 그를 거부하기만 하는데…….


그는 들뜨고 기대 가득한 목소리로 빠르게 말을 했다.
“우니, 너는 이제 무어인이 되는 거야! 그것이 바로 위대하신 알라의 뜻이자 나 술탄 시디 무하마드의 뜻이다. 자, 내 앞에서 무어인이 되겠다고 약속해라! 그것이 너에게 이득이며 정녕 나를 기쁘게 하는 일이다.”
술탄은 달뜬 시선으로 운희를 재촉했다. 하지만 운희는 고개를 연신 가로저으며 그의 말을 못 알아듣는 체했다.
“알라 이외는 다른 신이 없으며, 무하마드는 그의 예언자이다! 자, 나를 따라 해라.”
술탄은 사뭇 흥분하여 운희를 여전히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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