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련화(耽戀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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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탐련화(耽戀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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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사호성의 성주에게 팔려 온 은달.
기억을 잃었다는 이유로 쓸모없어졌다며 주막에 내쫓긴다.
떠나온 곳인 도성으로 돌아갈 자금을 위해 은달은 주조꾼이 되는데,
꾸준히 제 특주를 사러 오던 단골 사내가 수상하다.

“사호성의 주인…… 그, 그러니까 성주……라고요?”

별안간 자신이 성주임을 밝힌 사내는 특주 의뢰를 구실로 자꾸만 찾아와 추근거리는데…….

“은달아. 나랑 불온한 짓 하자.”
“……불온한 짓이요?”
“그래. 접문보다 난잡하고 부끄럽고, 어디 가서 말 못 할, 그런 거.”

처음에는 기억의 실마리를 얻기 위해서,
그다음으로는 꾸준한 온기에 마음이 약해져서 곁을 살짝 허락하였는데.
어느새 해범은 작은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 은달의 공간을 전부 사로잡아 버렸다.

“천박한 것은 나만 할 터이니 너는 즐기기만 해.”

숨 막히게 거리를 좁혀 오는 그에게서 더는 달아날 수 없도록.

“홀로 보내기엔 이 계절이 너무 춥고 길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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