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금쪽이와 함께하는 1군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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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BL] 금쪽이와 함께하는 1군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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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154정가: 100원
※주의: 본 작품은 팬반응이 포함되어 있으며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표준 맞춤법을 따르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데뷔 5년차 망돌 '세븐보이즈'.
'세븐보이즈' 멤버 천무영은 그룹 내 비주얼 센터이자 가장 인기가 많은 멤버인 한의성이 그룹을 탈퇴하려 한다는 걸 알게 된다.
그룹의 성공을 위해서는 절대 놓칠 수 없는 멤버이기에 무영은 어떻게든 한의성을 붙잡으려 한다.
그런데 너무 지나쳤던 걸까. 한의성이 그런 천무영에게 이상한 오해를 하기 시작하는데....


“너 나 너무 좋아하지 마.”
뭐라고?
지금 내가 뭔 소리를 들은 것인지 반추하는 사이에 한의성은 헛기침을 하더니 주먹으로 입가를 문질렀다가 말하는 내용이 부끄러운지 내 눈을 마주치지도 못하고 속사포처럼 중얼거렸다.
“음…… 네가 팬 이상 나를 좋아하는 것 같아서 그래. 도와주는 건 고마운데, 네가 너무 무리하는 것처럼 보여서. 안 그랬으면 좋겠어.”
대체 한의성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얼른 이해가 안 갔다. 이상한 오해를 하는 것 같았다. 그러니까 마치 팬들이 쓰는 팬픽 내용처럼 내가 한의성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그런 거……. 상상만 해도 오싹 소름이 끼쳤다. 어찌나 어처구니가 없던지 한의성의 말에 반박도 하지 못하는 내게 한의성이 물었다.
“네가 하고 싶다는 얘기는 뭐야?”
아……. 말해도 되나?
지금 졸리고 피곤해서 멍한 정신 상태라지만, 이 정신으로도 지금 타이밍이 완전히 망했단 걸 알 수 있었다. 그렇지만 좀처럼 단둘만 있기 어려워 말하려면 지금밖에 없을 것 같아서 미루기도 어려웠다.
“음, 의성아. 이 타이밍에 말하기 좀 그런데 절대 오해하지 마?”
“뭔데 그래?”
“그 우리 비게퍼 말야…….”
나는 침을 꿀꺽 삼키고 한의성의 눈치를 살폈다. 숨이 막힐 것 같은 침묵 속에서 한의성의 눈이 나를 답도 없는 새끼라고 욕하는 것 같아 후다닥 눈을 내리깔았다.

* * *

아까처럼 한의성을 말랑말랑하게 할 만한 말이 뭐가 있을까.
“우리 드디어 정산 나온 거 알지?”
“응.”
“나 정산 나온 거로 가장 먼저 한 게 네 커피차 부른 거랑 비타민 산 거거든. 그러니까 날 생각해서라도 꼭 먹어야 해.”
데뷔한 지 5년 만의 첫 정산이다. 이런 기념적인 돈을 내가 아니라 한의성을 위해 썼다는 것을 한의성이 잘 알아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정성을 한의성이 너무 많이 알아주어서 문제가 생겼다.
“……너 그렇게 내가 좋아?”
“그야 당연하지.”
한의성은 우리 그룹의 빛이자 대들보이고 미래다. 망돌이었던 우리가 이렇게 정산까지 받을 수 있게 되기까지 한의성의 역할이 컸다. 그러니까 첫 정산으로 한의성 먼저 챙긴 거다.
그러자 한의성은 진지한 얼굴로 고민하다가 고개를 숙였다.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며 머뭇거리는 게 긴장이라도 하는 것 같아서 의아해졌다. 잘 놀다가 갑자기 긴장할 일이 생길 리 없는데 무슨 일인가 싶어서 한의성의 얼굴을 들여다보기 위해 고개를 숙였을 때, 한의성이 충격적인 말을 꺼냈다.
“그럼 우리 사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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