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화한 집사와 첫키스를 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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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흑화한 집사와 첫키스를 해버렸다

달썸
출판사엘핀데아
응원374정가: 100원
“키스하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하셨지요.”
“……!”

데뷔탕트를 앞둔 미운 오리 백작 영애 이슬라 알란디스.
변태 공작과의 정략결혼에서 벗어나고 싶은 나머지, 귀족들의 결혼 시장에서 스스로 남편감을 찾아내기로 결심한다.

그토록 경멸하던 귀족들의 유흥인 ‘키스 게임’을 이용해서라도 말이다.

순진한 얼뜨기로 보이기 싫은 그녀가 도움을 청할 대상은 한 사람뿐.
거의 유일하게 신뢰하는 존재인 집사 제이드다.

그러나 그녀의 부탁을 들은 그는 너무나 낯선 눈빛을 한다.

그리고 자신을 집어삼킬 듯 시커먼 짐승의 눈빛 아래, 그녀는 무언가가 돌이킬 수 없이 어긋나고 말았음을 예감하는데.

*

“하아.”

첫 키스가 선사한 황홀한 욕망에 취한 것도 잠시.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된 혼담으로, 그녀는 귀족 영식인 마르텐과 결혼을 하게 된다. 헤아리기 힘든 혼란과 불안에 휩싸인 그녀에게, 제이드는 어두운 눈빛으로 이별을 고하는데.

“당신의 남편에게 부탁해 나를 그 집으로 데리고 가, 날 데리고 뭘 하실 참입니까, 아가씨?”
“…뭐?”
“날 당신의 정부로 삼기라도 하실 겁니까?”
“제이드!”
“어차피, 우리는 서로를 용서하는 것이 불가능한 사람들인지도 모릅니다.”

알 수 없는 말을 남긴 그는 어둠 속으로 홀연히 사라져 버리는데.

*

그리고 7년 후. 몰락한 집안의 딸로 이혼 재판정에 선 이슬라 앞에, 사라졌던 그가 다시 나타난다.

“이슬라 라렌느 지아니노가 마르텐 오스틴 지아니노에게 제기한 이혼 소송의 재판을 시작하오.”

이혼 재판의 재판관이자 집안의 원수인, 고위 귀족 아스트리드 공작이 되어.

“왜, 왜 돌아왔어? 너도 나랑 한번 자 보고 싶기라도 한 거야?”
“…굳이, 못할 것도 없겠지요.”

다른 색깔의 눈동자에 완전히 다른 눈빛을 한 남자.

그는 정말, 이슬라의 첫 키스를 훔친 그 제이드가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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