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드리스 서머(Endless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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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상태완결

제목엔드리스 서머(Endless Summer)

달로
출판사슈어
응원6,717정가: 100원
알면서도 멈출 수가 없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손을 떼고 돌아서라는 경고조차 소용없었다.
의리는 더 깊은 것들을 나누는 사이에서나 가능하다던 오빠 친구와 마주한 시선 사이로 서로를 향한 욕망이 겹겹이 쌓였다.

“그런 눈으로는 보지 말고요.”

마냥 어리게만 생각했던 친구 동생, 지하연은.
친오빠의 친구이자 두 번 파혼한 과거를 가진 남자, 류진한의 먹이였다.

“내가 널 어떻게 보고 있는데.”

눈가를 쓸어내리며 알고도 묻는 표정은 뻔뻔했다.
안기고 싶다.
당기고 싶어.
진득한 시선 속에 점철된 감정을 마주할수록 하연은 견딜 수 없는 충동을 느꼈다.

“내가, 욕심나는 눈.”

머뭇거리던 그의 손가락이 코끝을 슬쩍 누르고, 인중을 지나 마침내 입술을 긋고 내려왔다.
다시금 그의 품에 파묻혀 입술을 물고 싶은 욕구를 일깨우듯이.
선이 또렷한 입술 경계를 매만지던 손끝에 하연의 입김이 닿았다.

“정답.”

달큼한 숨이 흘러들었다.
결국은 예견된 일.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 함께 뒤척이며 생각했다.
여름에 시작되어 여름에 모든 걸 잃은 너에게
이번만큼은 일생에서 가장 찬란한 계절을 만들어 주겠노라고.

《엔드리스 서머(Endless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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