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옷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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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푸른 옷의 신부

출판사(주)조은세상
응원4정가: 100원
그녀를 사랑하고 말다니……. 기우는 기가 막혀서 말을 잃고 말았다. 교도소에 수감 중인 여자를 사랑하다니, 그것도 과실 치사든 아니든 사람을 죽인 여자를? 말도 되지 않는 일이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그녀, 지윤은 도대체 그의 마음에서 지울 수 없었다. 지독한 악연으로 꼬이고 꼬여서 밀어내고 또 밀어내는 그녀를 잊을 수도 없었다.
결국, 작고 초라한 교도소 안 예배당에서 짙은 하늘빛 웨딩드레스를 입고 곁에 섰던 그의 신부는 그렇게 ‘설지윤’이라는 이름 안에 그를 영원히 가두고 말았다.

*

“보니 어때요?”
“예?”
“모두가 상상하는 살인자에 조폭 보스답지 않게 꽤 그럴듯하게 생긴 외모에 흔들렸나요?”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아닌데 왜 그렇게 떨어요? 후후. 그런데 사람은 겉만 보아서는 모르는 법이죠. 어떤 사람인지. 화려한 꽃일수록 독이 강하다는 말도 있고요. 모두가 의심하는 것처럼 실수가 아니라 고의로 살인을 저질렀을지도 모르는데 그런 여자와 결혼할 수 있겠어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그쪽을 죽여 버릴 수 있을 텐데요? 실수로 가장해서.”
“……!”
그는 여자의 농담에 순간 온몸이 경직되는 것 같았다.
“호호. 긴장하지 말아요. 농담이니까. 그래서 조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고요?”
그는 대답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그럼 다음 주 일요일 예배 시간에 결혼식을 진행하는 거로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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