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건대, 당신의 자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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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상태완결

제목바라건대, 당신의 자비를

출판사델피뉴
응원32정가: 100원
“그쪽이 제 애인이었다는 말이에요?” 말도 안 돼!

5년 전.
책 빙의가 끝난 후 나는 현실 세계를 살다가 다시 그곳에 빙의했다.
하지만 문제는 과거의 기억을 잃어버렸다는 것.
이전 빙의 당시 이름은 뭐였지? 어떻게 산 거야?
혼란해하던 그 순간, 그와 조우했다.

“다시 만나 반갑습니다, 델.”

서늘히 빛을 발하는 붉은 눈동자.
마수의 땅을 지배하는 살육자, 이스칸 아나그로크.
심지어 그는 자신이 내 연인이었다고 주장하는데….

“넌 내 누이이자 친구이자 연인이었던 존재였어.”

거짓말.
당신은 날 처음 만났을 때부터 죽이려 했잖아.

* * *

겁에 질린 델린다의 귓가로 나지막한 속삭임이 감겼다.

“다시 사라져도 돼. 결국 내 곁으로 오게 될 테니까. 하지만 내게 돌아오게 되는 과정이 즐겁지만은 않을 거야.”
“…….”
“그래도 괜찮겠어?”

델린다는 차마 대답하지 못했다.
그의 고요한 물음은 명백한 협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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