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꿉친구가 흑막을 연기하는 줄 알았는데

뒤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미지 설명

제목소꿉친구가 흑막을 연기하는 줄 알았는데

빈르
출판사페리윙클
응원327정가: 100원
소꿉친구 이산호가 보던 로판 소설 속에 같이 빙의해버렸다.
주어진 역할은 여자주인공.
산호는 악역이자 흑막인 블랙 드래곤이란다.
소설을 원작대로 마무리 지으면 집에 돌아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각자 맡은 역할에 충실하기로 했다.
일단은 남자 주인공 아크룬과 사랑에 빠지는 게 첫 번째였다.

원작의 결말을 모르는 상태로 열심히 여자 주인공 역할에 충실하고 있는데,
이산호의 상태가 영 이상하다.
평소와 다름없이 대했을 뿐인데 저를 보며 아련하게 얼굴을 붉혀대는 것이다.
도대체 왜 저래?

* * *

“지, 징그럽게 왜 부끄러워하는 거야?”
“왜긴 왜야.”

그가 웃을 듯 말 듯 묘하게 눈을 얇게 접으며 입꼬리를 휘었다.
그리고 그녀의 여린 손 안쪽에 입술과 코를 박고 숨을 들이켰다.

“네가 먼저 들이댔잖아.”

이 새끼가 미쳤나?
흑막에 몰입하더니 맛탱이가 가버린 모양이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