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영도(茂影島). 그림자 무성한 섬.
자취를 감추기 위해 스스로 익사를 위장한 기서는 낯선 섬으로 흘러든다.
주민이라곤 열 손가락 안짝.
육지와 이어진 도로는 유명무실.
녹슨 컨테이너 하우스와 썩은 열매만이 탐욕의 배설물로 남은 섬.
그는 고약한 냄새가 진동하는 기괴한 곳에서 섬을 돌보는 한 여자를 만난다.
하얀 얼굴과 동그랗고 선명한 눈매, 진분홍 입술이 마치 고양이를 닮은.
“나쁜 짓 안 할 테니까 친하게 지낼까?”
“저 재미없어요. 친구 해도 별로, 도움도 안 되고요.”
방치된 시체같이 썩어 가는 섬에 남은 유일한 생기.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찾은 유흥거리로 안성맞춤이었다.
“계절 바뀌기 전까지. 며칠만 놀아 줘.”
“…뭐 하고 놀아 드리면 되는데요?”
하지만 잠깐 즐기려던 소꿉놀이에 과몰입하게 되고
처음 의도와는 다른 감정이 끼어들기 시작한다.
자괴. 질투. 허무. 분노. 좌절된 소유욕.
“연우야.”
그렇다면 이제 놀이를 끝낼 때였다.
“사실 나는 무영도의 모든 게 취향이 아니야. 딱, 하나 빼고.”
위장을 들어낸 말에 연우의 눈동자가 하얗게 부서졌다.
자취를 감추기 위해 스스로 익사를 위장한 기서는 낯선 섬으로 흘러든다.
주민이라곤 열 손가락 안짝.
육지와 이어진 도로는 유명무실.
녹슨 컨테이너 하우스와 썩은 열매만이 탐욕의 배설물로 남은 섬.
그는 고약한 냄새가 진동하는 기괴한 곳에서 섬을 돌보는 한 여자를 만난다.
하얀 얼굴과 동그랗고 선명한 눈매, 진분홍 입술이 마치 고양이를 닮은.
“나쁜 짓 안 할 테니까 친하게 지낼까?”
“저 재미없어요. 친구 해도 별로, 도움도 안 되고요.”
방치된 시체같이 썩어 가는 섬에 남은 유일한 생기.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찾은 유흥거리로 안성맞춤이었다.
“계절 바뀌기 전까지. 며칠만 놀아 줘.”
“…뭐 하고 놀아 드리면 되는데요?”
하지만 잠깐 즐기려던 소꿉놀이에 과몰입하게 되고
처음 의도와는 다른 감정이 끼어들기 시작한다.
자괴. 질투. 허무. 분노. 좌절된 소유욕.
“연우야.”
그렇다면 이제 놀이를 끝낼 때였다.
“사실 나는 무영도의 모든 게 취향이 아니야. 딱, 하나 빼고.”
위장을 들어낸 말에 연우의 눈동자가 하얗게 부서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