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 있는 연애는 되는데, 결혼은 왜 안 되는 겁니까.”
한때 잘나가던 아역배우.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묻혀버린 무명배우, 세연은 소개팅 프로그램 <선남선녀>에서 ‘세기의 커플’이라는 이름으로 웨딩회사 대표인 기주와 엮이며 반짝인기를 끌었다.
방송의 여파가 잦아들던 어느 날, 기주가 만남을 청했다.
“만나는 사람, 있습니까.”
관심이라기엔 눈빛이 건조했다. 무엇보다 제게 호감이 있었다면 두 달 만에 연락하지도 않았을 터.
“뭐, 없으면 왜요.”
“없으면.”
“없으면?”
그는 무표정하게 청혼했다.
“결혼합시다. 나랑.”
illustrate by. 희림(@_h2lim)
한때 잘나가던 아역배우.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묻혀버린 무명배우, 세연은 소개팅 프로그램 <선남선녀>에서 ‘세기의 커플’이라는 이름으로 웨딩회사 대표인 기주와 엮이며 반짝인기를 끌었다.
방송의 여파가 잦아들던 어느 날, 기주가 만남을 청했다.
“만나는 사람, 있습니까.”
관심이라기엔 눈빛이 건조했다. 무엇보다 제게 호감이 있었다면 두 달 만에 연락하지도 않았을 터.
“뭐, 없으면 왜요.”
“없으면.”
“없으면?”
그는 무표정하게 청혼했다.
“결혼합시다. 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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