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후배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자신을 남자로 생각지 않는 그녀의 행동이 묘하게 거슬렀다.
자신 앞에서 우악스럽게 밥을 먹는 모습도.
쉴 새 없이 떠드는 수다도.
3500원 짜리 학식 돈가스보다 못한 대우를 하는데도.
이상한 건, 그 모습이 다 사랑스럽고 귀여워 보인다는 거다.
“나, 네가 신경 쓰여.”
“네?”
“이 감정 너는 뭐라고 생각해?”
처음이었다. 누군가를 마음에 품고 속앓이를 한 적은.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 여자를 제 여자로 만들지 않으면 후회할지도 모른다는 강한 확신이었다.
“우리, 오늘부터 1일이다.”
첫사랑을 시작한 남자, 정지혁.
그리고 그 사랑을 거절할 수 없는 여자, 유은채.
첫사랑의 열병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