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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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미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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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하자는 이유가 아기 때문이었네.”

지한의 서늘한 목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요동치는 심장을 애써 가라앉히며 소윤은 입술을 씹었다.

“오해이십니다. 부사장님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아기예요.”

그녀는 두려움에 가득 찬 얼굴로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었다.
가만히 바라보던 지한이 그녀의 턱을 슬쩍 잡아 들었다.

아이를 낳은 지 고작 닷새째.
눈가의 실핏줄은 다 터지고, 입술에는 핏기 하나 없었다. 눈물로 얼룩진 그녀의 뺨을 엄지로 닦으며 그가 입을 열었다.

“거짓말을 하고 싶으면 그럴싸한 변명을 가져와. 시답잖은 이유 가져다 대면서 아니라고 우기지 말고.”

소윤의 눈동자가 사정없이 흔들렸다.

“윤아.”

그의 부름에 소윤의 뺨으로 눈물이 툭 떨어졌다.

“다시 집으로 들어와. 내 옆에서 살아.”


[네가 나에게, 미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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