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만 보여줄게

뒤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미지 설명
연재상태완결

제목너에게만 보여줄게

출판사북팔
응원96정가: 100원
‘세상에 여자는 너밖에 없어.’

한 가지에 빠지면 한 가지만 아는 남자 김시오. 같은 동네 친구 신유리에게 빠지다.
연기자가 되겠다고 밑바닥부터 차곡차곡 쌓아 올라간 필모그래피, 결국 최정상의 자리에 오르지만, 그래도 그에겐 신유리밖에 없다.

‘우린 친구일 뿐이야.’

아버지의 죽음으로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접은 신유리. 평범한 일상에 만족하며 살고 있었다, 소꿉친구인 시오가 비상하기 전까진……. 시오가 무대에 오른 모습을 보고 언젠가 그의 코디가 되고 싶어서 선택한 디자이너의 꿈을 이루고 싶다. 한 발짝 물러나면 두 발짝 다가오는 친구였던 시오, 그가 이제 남자로 보인다. 그동안 어떻게 떨리지 않을 수 있었는지 이상할 정도로.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햄릿 엔터테인먼트 사람들의 이야기. 《너의 마음만 들려》의 전작.

〈본문 중〉

갑자기 낮아진 시오의 목소리에 유리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너, 나를 단 한 번이라도 남자라고 느낀 적 없어?”

비록 재생할 수 없는 상처를 입더라도 확인해보고 싶은 이유는 뭔지…….

“당연히 넌 남자야. 나보다 키도 크고, 힘도 세고…….”
“아니, 아니, 그런 거 말고.”

시오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가슴이 답답했다. 시오는 거칠게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

“김시오, 그러지 마. 낯설잖아. 너, 나한테 까불고 짓궂었잖아. 그러지 마. 이상해.”

울먹이는 유리의 목소리에 시오는 쏟아지려는 말을 삼키며 그녀를 응시했다.

“하아, 넌 몸만 컸구나. 그래, 그만하자.”
“왜 화를 내고 그래?”
“화낸 거 아니거든. 답답한 거거든.”
“거짓말. 너 화나면 목소리 깔잖아.”

시오는 주먹으로 가슴을 탕탕 쳤다.

“아이구, 저게 신유리지. 저런 여잔 줄 뻔히 알면서도 좋아하는 내가 바보 같은 놈이지.”
“야, 김시오.”

유리는 허리에 손을 올리고 시오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신유리!”

시오는 신음하듯 유리를 부른 후, 그녀의 어깨를 양손으로 잡고 눈을 또렷하게 바라보았다.

“이, 이거 놔.”

유리는 갑자기 가까워진 시오에게 놀라 어깨를 움찔거렸다. 그러나 그의 큰 손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나 남자다. 응?”
“안다니까.”
“친구 아니고 네 애인 하고 싶은 남자. 알았냐?”
“불편하다고 그런 거…….”
“잘 생각해 봐. 너한테 내가 어떤 의미인지. 응?”

다짐을 받으려는 듯 시오가 유리의 얼굴로 바짝 들이대자 그녀는 화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