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앞에서 꺼지라고, 이 개자식아.”
6개월 간의 사내 연애에 종지부를 찍던 날.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예상치 못하게 마주친 한 남자.
훤칠한 키에 표정 없인 서늘한 인상. 워낙 과묵해 가까이 두고 본 것도 드문 후임, 민정우.
“생각보다 경계심이 없으시네요, 윤 주임님.”
검게 일렁이는 눈동자, 더운 호흡, 의미심장한 말들.
그는 더 이상 흔들리고 싶지 않은 그녀의 선 안으로 들어와 복잡한 마음을 헤집고 옭아맨다.
“어때요. 이제야 좀, 경계할 마음이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