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읍!” 한준은 손가락으로 울음조차 죄스러워 입술을 깨무는 아내의 축축한 눈가를 조심스레 훔쳤다. “뚝. 뚜욱.” 제 생각만 하자면 폐부를 찢는 것 같은 울음을 몽땅 토해 내고 싶었다. 그렇지만 제 거짓말 때문에 고역을 치르고서도 여전히 저를 품어 안고 있는 가족들의 가슴을 파이게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 “미안해요. 흡!” 목란은 남은 울음을 억지로 들이마시고서는 부탁했다. “데려가 줘요.” 한 번 더 간구했다. “나 좀 데려가줘요. 우리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