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을 수 없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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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상태완결

제목품을 수 없는 사람

출판사에피루스
응원15정가: 100원
매 순간 싸움판에서 살아가는 깡패, 윤사준.
그런 그의 여동생, 나 윤사혜.

온 동네에 미친놈으로 소문난 것만으로도
속 터지고 미워 죽겠는데,
이 미친 오빠가, 여동생인 내게, 남자로 다가오려 드는데...


잠든 줄 알았던 사준의 중얼거림에 사혜가 주춤거리며 몸을 뒤로 뺐다. 그러나 사준이 팔을 홱 잡아당기는 바람에 잠시 아찔했다.
“이, 이거 놔.”
사혜가 팔을 들어 사준의 가슴을 밀었다. 필시 요상한 포즈였다. 그러나 사준의 단단한 팔은 사혜를 풀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더 단단하게 감싸 안고 있었다.
“지금부터 난 아주 끔찍한 말을 할 거야. 잘 들어.”
그의 숨결을 느꼈다. 뜨거웠다. 사혜는 정지한 채로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눈을 감은 채 사준이 입을 열었다.
“나는 지금 널 아무 곳에나 눕혀 사랑해 주고 싶다.”
순간 숨이 멎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그의 품에 갇힌 사혜의 눈이 동그래졌다. 사준의 팔이 더욱더 옥죄어 와서 고개조차 들지 못하고 있었지만 놀란 몸이 마비된 느낌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건 오직 네 입술을 더듬고 싶고 너의 따뜻한 가슴에 얼굴을 묻고 싶다는 것뿐이야.”
‘오, 오빠.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사혜가 정신을 가다듬고 그를 밀어내기 위해 몸을 버둥거렸다. 그러나 그는 더욱더 힘을 줘 사혜를 끌어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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