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후애(愛)

나에게서 누구를 찾으려는 거지?
도대체 누구를 그렇게 그리워하는 거야?

죽음도 갈라놓을 수 없었던 세자 환, 그리고 그의 하나뿐인 연인 사윤.
오랜 시간 돌고 돌아 각각 성진과 베스로 환생을 하고 운명적으로 만난다. 하지만 모든 기억을 품고 환생한 베스(사윤)와 달리 성진(환)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데…….

-본문 중에서-

“이것만큼은 꼭 대답을 듣고 싶었는데. 뭐…… 이젠 상관없어.”
베스의 입에서 그 어떤 대답이 나왔더라도 결과는 똑같을 것이다. 자신이 듣고 싶은 답은 오직 한 가지일 테니까.
“잘 들어. 나는 차성진이야. 그러니 그 눈에 나를 담을 땐 그냥 나만 보면 돼. 다른 사람을 찾으려 하지 말고. 또다시 지금처럼 나를 보며 다른 사람을 찾는다면 그땐…….”
성진은 비로소 제 마음이 무엇인지 확실히 깨달았다. 천하의 차성진이 이제 막 여인네의 옷을 갖춰 입은 꼬맹이에게 마음을 빼앗긴 것이다.
“……그땐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나를 바라보게 만들 테니까.”
성진의 마지막 말은 베스의 입술 위로 흩어져 제대로 전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입술 위로 느껴지는 뜨거운 감촉이 그의 마음을 전해주고 있었다.
“그러니까 너는, 나만 봐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