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탐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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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설명
연재상태완결

제목검은 탐욕

시크
출판사우신출판사
응원758정가: 100원
“왜, 왜 이렇게까지 해요? 내가 뭘 그렇게 잘못 했기에, 이렇게까지 해요?”
“동생 눈에 먼저 띈 죄, 그게 네 죄야.”

사랑하는 남자와의 결혼을 승낙 받기 위해 나간 자리,
그러나 그녀에게 돌아온 건 차디찬 냉소와 비웃음뿐이었다.
그리고 치밀하게 짜여진 계략에 그녀는 사랑하는 남자에게 버림을 받게 되고,
결국 그의 형의 검은 탐욕에 흔들리는 인형이 되고 마는데…….

본문 내용 중에서

“나라는 거…… 알고 왔나요?”
그녀의 물음에 잠시 시간을 들인 서오가 그게 뭐 대수냐는 듯 눈매를 실긋 가라뜨며 입을 열었다.
“구미가 당겨서.”
“허!”
그의 답에 이나의 한숨이 터트려졌다.
이미 한 차례 경험으로 그가 얼마나 괴물 같은 인물인지 충분히 알고 겪은 바이지만, 이건 정말이지…… 정말이지!
“개, 돼지만도 못해.”
이나가 치를 떨듯 말을 내뱉자, 입술 끝을 가볍게 올리며 서오가 그녀를 연연히 응시했다.
“흠. 아무래도…….”
“…….”
“형제에게 돌려지는 건…… 좀 그런가?”
미친…….
정말이지 말을 해도…….
더는 그의 목소리조차 듣고 싶지 않았다. 아니, 이렇게 대면하고 서 있는 꼴도 보고 싶지 않아, 이나가 획 몸을 돌리는 순간이었다.
“관계는 생략하지.”
“…….”
허!
이나는 기가 막혀 터져 나오는 웃음조차 아깝다는 듯 멈추지 않고 발을 내딛었다.
“문을 나서는 순간, 감당하기 힘든 소송 건들이 너의 소속사로 날아갈 거야.”
“!”
순간 굳어 버린 이나가 벌레라도 씹은 것 같은 얼굴로 천천히 고개를 뒤로 돌렸다.
“관계하지 않는 조건이면 괜찮잖아.”
미, 미친 인간. 아니, 짐승.
“…….”
이나가 창백해진 얼굴로, 노기 어린 시선으로 그를 직시했다.
“어때?”
그가 웃으며 물었고 이나는 내부의 뭔가가 툭 끊어져 버리는 느낌에 치를 떨었다.
“왜…….”
그녀가 이를 악다물고는 물었다.
“왜 이렇게까지 해요? 윤오 오빠와 인연 끊어 냈는데…… 뭐가 부족해서. 못 미더워요? 또다시 뿌리라도 내릴까 봐 아예 송두리째 드러내고 싶은 건가요?”
묻고 싶었다.
그녀는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그가 원한 바대로 윤오와는 헤어졌고 더 이상 매달리거나 그들에게 해를 가한 것도 없는데……. 어떻게 사람을 가축만도 못한 취급을 하며 사람을 이렇게까지 짓밟을 수 있는지.
“동생 눈에 먼저 띈 죄, 그게 네 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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