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心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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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상태완결

제목심우(心雨)

출판사에피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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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봉꾼 같은 장군과 결혼하고
남편인 그에게 헌신짝처럼 대해지던
기구한 삶의 공주, 아명.

노예로 팔려 가듯 끌려간 적국에서
그녀가 주인으로 모시게 된 위국의 장수, 적루.
그의 눈에 들며 생전 처음 연정하는 여인으로서 대해지는데...


“물어보지 마십시오. 못난 여인이라 죽음을 당할 뻔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더 이상 전 대장군의 부인이 아니옵니다.”
적루는 아명의 창백한 얼굴을 보다가 그녀의 그 파리한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겹쳤다. 아명은 그의 뜨거운 입술 아래 오들거리며 떨다가, 겨우 힘을 내서 그를 뿌리치려 밀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마치 바위처럼 꿈쩍도 않는 그였기에 그녀의 보잘것없는 저항은 통하지도 않았다. 그의 입술은 그녀에게 항복을 요구하듯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그를 때리고 밀치던 아명의 손도 점점 그의 목을 감아 들었다. 그는 아명이 눈을 감고 자신에게 안길 때까지 입맞춤을 반복하고는 천천히 입술을 떼고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누구에게는 못난 여인일지 모르나, 나에게는 귀한 여인이다. 너 자신을 함부로 생각하지 말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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