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레이디

대통령을 꿈꾸는 야망과 능력을 지닌 정치인 현석경.
그가 사랑한 그 여자, 송아연.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그는
아연을 저버리고 그녀의 배다른 언니를 선택하는데.
삼 년이 흐르고 다시 조우한 두 사람은
거부할 수 없는 감정의 파도에 다시금 휩싸이고.

“오빤 절대 날 가질 수 없어요.”
“뭐라고?”
“볼 순 있어도 가져선 안 돼요. 막장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다고 했던 것 생각나요?”
자신이 뿌린 씨앗이 그대로 자신에게 되돌아왔다. 그녀의 어깨 위에 놓였던 손이 힘없이 떨어졌다.
“나도 막장 드라마의 여주인공은 딱 질색이에요.”
진심이라는 걸 알았다. 그녀에게 꽂았던 비수는 결국 자신을 향했던 것이었다.
“송아연…….”
아연이 문의 손잡이를 잡는 걸 보며 여유 있게 그녀를 불렀다. 흔들림 없는 눈동자가 곧장 자신에게 향했다.
“과연 네가 날 극복할 수 있을까?”
뺨이라도 맞은 듯한 표정을 무서울 정도로 잔인하게 지켜보았다. 조각상처럼 딱딱하게 굳어졌던 그녀의 눈동자가 잔인한 맹수의 눈처럼 반짝거렸다.
“오빨 죽여 버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