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 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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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상태완결

제목도의 취미

출판사에피루스
응원11정가: 100원
타고난 안목과 뛰어난 심미안의 소유자이자
뭇 여성들의 동경의 대상인 그가 가진 기괴한 취미.

“말했잖아. 네가 그림 그리는 모습에 반했다고. 이젤 앞에 앉은 네가 얼마나 섹시한데.”

지켜보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갈증이 생긴다.
보고 싶어. 만지고 싶어. 집어삼키고 싶어.
내가 없는 곳에서 네가 무엇을 하는지 알고 싶어.

“넌 꼭 표현을 너무 직설적으로 해. 좀 덜 부끄럽게 얘기해도 되잖아.”
“알았어. 좀 덜 부끄럽게 얘기하는 건 못하겠으니까 차라리 몸으로 표현할게.”

그저 마음이 통한 거라 생각했다.
바라보기도 벅찬 첫사랑이 이루어진 순간부터
달콤하기만 했던 이경의 삶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럼 카메라는 어떻게 설명할 거야? 화실에다가 달아 놓았던 카메라. 그거, 처음부터 있었던 거잖아. 네가 말하는 최선이 날 그렇게 들여다보고 감시하는 게, 최선이었어?”
“내가 너한테 했던 사랑한다는 말, 너한테 보여 줬던 내 애정들 진심이었고, 아니, 계속 진심이야. 사랑해서 그랬던 거야. 너무 궁금해서 미쳐버릴 것 같으니까 그랬어. 하나, 하나 죄 알고 싶고, 나 없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그런 거 다 그냥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어.”

무슨 일이 있어도 내 옆에 있겠다고 했잖아.
난 널 놓아줄 생각이 없어. 그러니까 제발 오래 걸리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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