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찾다

10년 전 했던 그 약속,
“네 그 심장, 나만 두드릴 수 있게 하라고.”
“나, 죽을 때까지……너만 바라볼 거다.”
신림그룹의 후계자가 된 강욱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윤재를 찾아내고
몰락한 부잣집 공주님 송윤재는 그런 강욱을 밀어내는데……

“윤재야.”
“그렇게 부르지 말랬잖아!”
“싫어!”
“…….”
“내가 너 잃어버리고 제일 먼저 후회한 게 뭔지 알아?”
타오를 듯 달려드는 강욱의 시선에 위태롭게 흔들리던 윤재의 눈동자가 애써 냉정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바로 네 이름. 닳아 없어질까 봐 아까워서 한 번 불러보지도 못했던 네 이름.”
“10년이나 지난 일이야.”
“아니. 나에게는 매일 어제 같은 기억이었어. 한 번만. 한 번만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그런 등신 같은 짓은 안 했을 텐데. 이름 같은 거, 백 번이든 천 번이든 불러줄 수 있을 텐데. 내가 아끼고 참았던 거, 모조리 널 위해 해줬을 텐데!”
“그래서 이제 와 어떡하자고. 그래서 지금 네가 하자는 게 뭔데!”
“사랑!”
심장을 뱉어내는 심정으로 소릴 질렀다. 충격으로 눈을 동그랗게 뜬 윤재가 제 팔을 잡고 있는 강욱의 손을 풀어내며 되물었다.
“사랑?”
목덜미를 벌겋게 물들인 강욱이 숨을 씨근덕거리며 대답했다.
“그래, 사랑. 다시는 후회하고 싶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