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꾸는 꿈

풍요로운 환경에서 유복하게 자란 그 남자 정원.
대문 앞에 쪼그려 앉아 울고 있는 그 여자를 본 순간 격렬한 첫사랑에 빠지다.
처음으로 누군가를 소유하고 싶다는 욕망을 느끼는데.
그 여자 지호에게 그 남자는 꿈처럼 아득하다.
원하지만, 절대 사랑할 수 없는 그 남자.
끝없이 밀어내는 그녀와, 그런 그녀를 지독하게 사랑하는 그.

“질린다.”
“미안해.”
이렇게 말로 상처를 주고 또 상처를 받고. 그렇게 서로에게 득이 되는 관계가 되지 않음에도 정원의 집착은 대단했다.
“김정원.”
“응.”
“나는 너 사랑하지 않아.”
사랑하지 못하는 것이다.
“내가 사랑하면 돼.”
사랑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랑받을 수 없었다. 사랑을 하면 안 되는 사람이라고 이미 오래전에 결론을 내렸다.
“숨이 막혀.”
“미안해.”
“나를 사랑하니까 버려주면 안 돼?”
“안 돼, 못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