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를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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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원수를 사랑하라!

출판사에피루스
응원17정가: 100원
하느님, 아무리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하지만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6년 전의 악연은 박 대리와 이재하 영업본부장으로 다시 만나게 되는데……
원수를 마냥 피하고 싶은 여자 연수와
원수를 보면 웃음이 나오는 남자 재하
본부장님은 6년 전 그 선자리를 기억하고 있을까?

경찰서로 직행하지 않는 게 다행이지만, 지금 이 남자, 무슨 소리를……. 아무리 명함을 받고 얼굴을 몇 번 본 사이지만 외간 남자 집에 스스럼없이 갈 사이는 아니잖아요, 우리.
“조용한 곳이면 룸이 있는 레스토랑도 있고, 아, 회사 옥상 휴게실로 가도 되고요.”
해외 총괄 영업본부장. 나와 별세계 사람이라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여사원 기피 1호 남자, 멀쩡하게 생겨 가지고 변태적인 성적 욕구로 아직까지 장가도 못 간 남자, 채찍을 휘둘러 여자가 병원에 실려 갔다는 이야기부터 어린 여자라면 사족을 못 쓴다는 둥 해괴한 소문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런데 그런 남자의 집을 가자고? 미치지 않고서야. 그녀는 채찍 맞기도 싫고 어리지도 않았다.
“회사 앞 커피숍이라……. 소문나면 귀찮아질 텐데? 밖보다는 안이 훨씬 안전할 테고.”
청와대에 전화 걸어 차라리 임시로 벙커 좀 열어달라고 말해볼까요? 무슨 안전을 따져요!
“나야 괜찮지만 박연수 대리 입장이 곤란해질까 해서 말입니다.”
“그럼 우, 우리 집으로 가요! 뜯어놓은 문 수리도 잘됐는지 확인도 할 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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