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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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상태완결

제목은성

출판사에피루스
응원15정가: 100원
남장을 즐기고 무술과 시에 능한 재색겸비 그 낭자, 은성
학식, 외모, 가문 뭐 하나 부족한 게 없어 노는 그 한량, 한주
이들의 첫 번째 이야기


여인의 사회 진출이 막힌 조선 시대에
남성 못잖은 재능을 타고난 한 여인의 이야기.
감나무골 박 진사 댁 무남독녀 외동딸, 동주 박 은성 낭자.

뛰어난 시문으로 ‘동주 낭자’라 명성이 자자하고 미모 또한 뛰어나니
재색겸비란 바로 이런 이를 두고 한 말이라 모두들 입을 모은다.
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자면,
시문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나
방 안에 앉아 시를 쓰고 수를 놓는 것보다는
밖으로 나가 세상 구경을 하는 것이 더 좋고,
이름난 고수가 어딘가 있다 하면 찾아가 겨뤄 보고 싶은 무사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철저한 관리로 모든 것은 최측근인 몸종 을녀와 호위 철용만이 아는 일이다.

일찌기 의원은 스무 살을 넘기지 못하리라 했다.
해서 그 부모는 그저 건강하게만 살아 달라 빌며
맘껏 자유를 누리고 무술을 익히고 남장을 하고
밖으로 돌아다니는 것마저 용인해 주었다.
하지만 나이가 차고 보니 걱정이다.

과연 혼인을 시킬 수 있을 것인가!

그런 부모의 걱정을 뒤로한 채 남장을 하고 장 구경을 다니던 은성 앞에
웬 사내 하나가 나타난다.
그것도 은성이 바라지만 가질 수 없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고,
또 가질 수 있는 그런 사내가.

사대부의 자제이며, 기생이며 여염의 규수들이며
모두들 한 번 보면 눈을 떼지 못할 외모,
거기다 서책을 두루 읽어 학식도 높은, 그런 사내가.
그런데 이 사내가 주색잡기로 허송세월하니,
가지고 싶어도 가지지 못한 기회에 울분에 찬 은성의 울화가 끓어오른다.
결국 서로 엉덩이를 걷어차기에 이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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