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그녀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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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상태완결

제목그는 그녀를 꿈꾼다

출판사에피루스
응원2정가: 100원
"당신…당신이군요? 내… 발목을 잡은 사람이…”

자신을 너무나 사랑해 자살까지 시도하는 인욱의 사랑과 그런 인욱을 사랑하면서도 그의 행복을 위해 동생에게 그를 양보하는 언니의 부탁으로 다라는 인욱과의 결혼을 감행한다.
그러나 결혼식 당일, 운명은 그녀를 자동차가 사고와 함께 혼수상태로 만드는데.... 목숨이 위태로웠던 그 긴긴 시간 동안, 단 한 번의 마주침으로 그녀의 영혼까지 흔들어 버린 남자 해준은 그녀를 지켜주는 굳은 나무가 되어 주었다.
서로의 눈동자만으로도 아픈 상처를 보듬어 주는 그들에게 하늘은 또다시 아픈 시련을 안겨 주는데…


“쿨럭.”

딴 생각으로 넋을 놓고 있는 그녀 옆으로 매캐한 담배 연기가 스미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잔기침을 했다. 터지는 듯한 기침을 주먹으로 가리고 침을 삼킨 그녀는 자연스럽게 옆자리로 시선을 돌렸다.

그곳에는 눈이 시리다 못해 푸른빛이 도는 흰 가운을 입은 남자가 담배를 입에 물고 있었다. 무심한 표정으로 두 손을 벤치 위에 올려놓고, 얼굴은 하늘로 향한 채 눈을 감고 있었다. 남자는 살짝 부는 바람에 하늘하늘 흔들리는 푸른 연기와 함께 담배를 너무도 맛있게 피우고 있었다. 마치, 세상사 모든 근심을 담배연기에 실어 저 멀리로 띄워 보내는 의식을 하고 있는 듯 했다.

“저기… 담배 좀 빌려 주세요.”

순간 자신의 입에서 튀어 나온 말에 오히려 그녀가 당황했다. 왜 그런 말을 내뱉었는지 그녀도 모를 노릇이었다. 다만, 저 담배 한 개비만 있으면 그녀의 고민과 근심도 함께 날려 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생각뿐이었다. 남자도 혼자만의 망중한에 낯선 여자의 한 마디에 놀란 듯 천천히 시선을 돌려 이쪽을 바라보았다.

“핏!”

남자가 무심한 표정으로 입술 끝을 올리더니, 묘한 기운을 남기는 비웃음을 날렸다. 유난히 까만 눈동자가 섬뜩하도록 깊고 까맣게 빛났다. 아니, 밑도 끝도 없는 깊은 나락의 한 단면처럼 짙은 어둠이 슬쩍 보였다.

“빌려주세요.”

그녀가 또 한 번 너무도 단호하게 한 마디 했다.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절박함을 담은 눈동자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맑았다. 맑은 유리알처럼 반짝이는 눈동자가 그의 모든 것을 꿰뚫을 것처럼 직시하고 있었다.

“…”

남자가 그녀를 뚫어질 듯 바라보더니, 천천히 손을 올려 가운 안의 와이셔츠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어 그녀에게 건넸다.

“감사합니다.”

다라는 그가 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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