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매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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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상태완결

제목나비 매듭

출판사에피루스
응원14정가: 100원
혼란한 시대, 그늘 속 그림자 왕이 되어야만 했던 해(楷).
소형으로 인해 해는 왕이 되었고, 왕이 된 해는 소형을 죽였다.

그림자에서 벗어나 빛을 다스리는 왕이 되었지만, 그의 머리가 이고 있을 하늘은 없었다.
온통 암흑이며, 그림자였다.
소형이 죽던 날 하늘을 잃은 해가 머문 곳은 과연 어디였을까.

“왕이 아니어도 좋다. 이런 화려한 옷은 없어도 된다. 배불리 먹지 못해도 좋다. 이 손으로 풀을 베고 천한 일을 해도 나는 상관없어. 그대만 있으면…… 그대만 있으면 된다.”

그러나 소형의 소멸은 그들을 갈라놓지 못했다.
90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인연의 고리가 끊어진 채 서로를 찾아 헤매는 윤회는 멈추지 않는다.

오랜 윤회 속에서 해가 소형을 찾아냈다.
오래전 그 다짐처럼 그는 소형을 기억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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