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나를 주다

뒤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미지 설명
연재상태완결

제목너에게 나를 주다

출판사에피루스
응원52정가: 100원
비장하게 청소용품을 탁 내리치며 묻는 윤비를 보며 성호가 대답 대신 팔짱을 꼈다. 어디 한 번 해 보라는 식의 그 태도에 윤비의 표정이 더 진지해졌다.

“사장님, 저한테 관심 있으세요?”

“큭.”

질문과 대답이 거의 동시에 이루어졌다. 어떤 말보다 더 직설적이게 대답하는 사장을 보며 윤비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저, 지금 무척 진지하거든요?”

“미안.”

“그게 아니라면 왜 자꾸 사람 따라다니세요? 딱 봐도 제 표정이 사장님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표정은 아니잖아요? 그런 사람을 이런 식으로 계속 쫓아다니는 건 둘 중에 하나 아니에요? 좋아하거나, 아니면 이상한 사람이거나.”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윤비의 말을 듣고 있던 사장이 피식 웃었다.

“그것도 아니면 따라다닐 만큼 신기하고 재미있다거나.”

“…….”

“말했잖아. 너 재미있다고. 날 싫어하는 것도 그 재미 요소 중 하나라고.”

“단지 그게 다예요?”

“실망했다면 미안하지만, 그게 다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