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 사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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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상태완결

제목박물관에 사는 남자

출판사루시노블
응원58정가: 100원
영순의 첫사랑은 학교 선배도 친구도 아닌,
독립운동가이자 미남 모던 보이, 김도훈.
사심 가득 담아 그의 박물관에서 일하던 영순 앞에
어느 날 수상하면서도 친숙한 한 남자가 등장한다.

“네? 뭐라고요?”
“김도훈이라 했소. 경성 출신, 김도훈.”

믿을 수 없게도,
1943년 겨울에 사라졌던 그가
2016년 겨울에 다시 나타난 것!

언젠가 재미로만 상상했던 도훈과의 조우.
하지만 현실에서 그는 사람도, 귀신도 아니었는데…….

“사물은 만질 수 있는데, 사람은 만질 수 없고?”
“응, 당신만 빼고.”

과연 도훈은 온전한 삶을 되찾을 수 있을까?
박물관에서 피어나는
미스터리, 아니 알콩달콩 로맨스!

<미리 보기>

“나를 왜 좋아한 거야?”
“그때도 말했지만, 그건 그쪽이 아니라…….”
“그래, 당신 상상 속의 김도훈. 그 사람의 뭐가 그렇게 좋았던 건데.”
“내가 그걸 왜 말해 줘야 하는데요?”

그는 그녀의 철벽 방어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저 손가락을 뺨 위에서 까딱거리며 장난기 가득한 소년과 같은 눈망울을 반짝였다.

“그럼 내가 한번 추측해 볼까? 그때 그 편지 내용에 의하면…….”
“아, 알았어요! 말해요, 말해도 내가 말할 거라고요.”

영순은 본인에게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게 아닌 것도 아닌 것이 영 껄끄러웠지만 그의 협박 아닌 협박에 대답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냥 좋아했어요. 나도 잘 몰라요, 왜 그렇게 그 사람이 좋았는지.”

어둠 속에서 앞이 잘 보이지 않아서 그랬던 걸까.
영순은 자신의 생각을 스스럼없이 술술 말해 버렸다.

“남들이 하기 어려운 일들을 해냈고, 그게 멋있어 보였어요. 단순한 동경으로 시작했는지도 모르죠. 그런데 그 사람을 생각하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기분이 좋았어요. 그래서 자꾸자꾸 생각했죠. 그렇게 매일 더 많이 생각하게 됐고……. 그러다 좋아졌나 보네요.”
“혹시 나중에라도 생각 바뀌면 말해.”
“……?”
“그 상상 속의 김도훈보다 내가 좋아진다거나…….”
“그럴 일 없을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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