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 나의 불행

뒤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미지 설명
연재상태완결

제목나의 사랑, 나의 불행

출판사신영미디어
응원249정가: 100원
“저하고 자 주셨으면 좋겠어요. 자 주실 수 있으세요?”

처음부터 이상한 여자라고 생각했다.

“왜 하필이면 나예요?”
“……잘생겨서요. 옛말에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어느 날 갑자기 불쑥 나타나서는
되도 않는 우스갯소리로 사람을 우습게 만들고,
제법 양순한 얼굴로 뒤통수를 치는 것도 모자라,
드라마틱할 정도로 구질구질한 진창 속에 사는 주제에
감히 나를 위로하려 드는 너는.

돌멩이 같다고 생각했다.
걸음마다 발끝에 차여 찝찝하게 하고,
자꾸만 툭툭 걸려 돌아보게 하고,
왜 그렇게 나를 흩트려 놔서는.

“싫다고 하셨는데 아까는…….”
“생각이 바뀌었어요.”
“네?”
“생각이 바뀌었다고, 내가.”

이젠 너를 멀리 차 버리면
내 발이 아플 것 같다.

제 꾀에 제가 넘어간 모태 흙수저 유서연과
제 발에 제가 넘어간 모태 금수저 한승준의
흙과 금과 돌멩이, 그 어디쯤의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