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 올드

“아! 혹시 연애하자는 말로 들려서 그러는 건 아니지? 그건 정말 오버센스라 곤란한데.”
보자보자 하니까 이 남자 정말 점입가경이었다.
사람을 가지고 제 맘대로 들었다 놨다, 하는 통에 정신이 하나도 없을 지경이니 말이다.
“나하고 연애하고 싶구나, 박연주?”

박연주는 보는 재미가 있는 사람이었다. 괜히 더 짓궂게 굴어 그 반응을 살펴볼 정도로 말이다.
살면서 사랑이란 감정에 회의를 느낄 만한 드라마틱한 일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오히려 세상에서 단 한 사람만 눈에 들어온다는, 만 명의 사람들이 뒤엉켜있어도 한눈에 그 사람을 찾을 수 있다는 사랑이 석채도 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