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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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연애하자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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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만나는 사람 생겼어?”
“아니.”
여지를 주지 않고 딱 잘라 대답했다. 한백현과의 애매모호한 관계는 나도 헷갈리는데 엄마는 오죽할까.
더구나 여자 나이 서른이 넘으면 그때부터 빼도 박도 못하는 노처녀라는 신념이 확고한 엄마에게 한백현의 얘기를 꺼내는 건 미련한 짓이다.

한백현에 대해 일종의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잘생겼으니 그걸 무기로 내게 함부로 굴 거라고, 깔끔하게 생겼으니 이런 허름한 식당에서 음식을 먹는 일은 없을 거라고, 모든 사람들의 머리 위에 있는 양 거만하게 굴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쩌면 한백현은 생각보다 수더분하고, 생각보다 예의 바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한백현이 가만히 손을 뻗어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조심히 넘겨 준다. 그 사소한 손짓에 심장이 터져 나갈 것처럼 뛴다.
이런 나를 아는 것처럼 한백현은 눈을 마주친 채 미소 지었고, 나는 행여 거세게 뛰는 심장 소리가 그에게 들릴까 가슴을 두 손으로 누른 채 어색하게 마주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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