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촌애사(南村愛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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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남촌애사(南村愛事)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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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낙윤이 뭐라 그랬어?”
“문시강, 네가 알게 뭐야.”

한층 날이 선 은수의 목소리에 평소 같았음 오라버니라 부르라 면박을 주었을 시강은 그저 죄지은 사람 마냥 풀이 죽는다. 그저 은수를 누이가 아닌 여자로서 지켜 줄 명분도, 용기도 없는 탓이다.

“…탕약 마셔.”
“알아서 마실 테니깐 나가.”

축축하면서도 또 냉랭한 은수의 목소리에 시강이 힘겹게 몸을 일으킨다. 아픈 은수를 홀로 두고 나가려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지만, 조금만 더 이 자리에 버티고 있다가는 은수를 품에 안고 싶어질 것만 같다. 늘 당차 보이지만 실상은 가녀리기만 한 조그마한 은수를 품에 안고, 밤이 새도록 등을 토닥여주고 싶다.

그렇지만 그것은, 사내로서의 욕심이다. 오라버니의 마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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